고독과 고립

조화로운 삶 2008. 1. 31. 21:25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이 세상에 올 때도 홀로 왔고 살 만큼 살다가 떠날 때도 홀로 간다.
가까운 사람끼리 함께 어울려 살면서도 생각은 저마다 다르다.
사람의 얼굴이 각기 다르듯 삶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업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같은 독신 수행자는 주어진 여건 자체가 홀로이기를 원한다.
한곳에 모여 공동체를 이루고 살면서도 저마다 은자처럼 살아간다.
무엇보다도 독립과 자유를 원한다.
묶여 있지 않는 들짐승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숲 을 다니듯, 독립과 자유를 찾아 혼자서 간다.

불교의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에 이런 구절이 있다.

‘만일 그대가 지혜롭고 성실하고 예절 바르고 현명한 동반자를 만났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리니 기쁜 마음으로 그와 함께 가라.
그러나 그와 같은 동반자를 만나지 못했다면 마치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어차피 저마다 자기 식대로 사는 게 인생이다.
똑같이 살라는 법은 없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을 때 전체인 자기의 있음이고,
누구와 함께 있을 때 그는 부분적인 자기다.

우리 시대의 영적인 스승 크니슈나무르티도 일찍이 말했다.

‘홀로’라는 낱말 자체는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는 것을 뜻한다.
당신이 홀로일 때 비로소 세상에 살면서도 늘 아웃사이더로 있으리라.
홀로 있을 때 완벽한 생동과 협동이 존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래 전체적이기 때문이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단지 혼자 지낸다고 해서 과연 ‘홀로 있음’인가.
홀로 있을수록 함께 있다는 가르침은 홀로 있음의 진정한 의미를 가리킨다.
즉, 개체의 사회성을 말한다.

모든 것은 서로 이어져 있다.
바위 위에 외롭게 떠 있는 섬도 뿌리는 대지에 이어져 있듯.

고독과 고립은 전혀 다르다.
고독은 옆구리께로 스쳐 지나가는 시장기 같은 것, 그리고 고립은 수인처럼 갇혀 있는 상태다.
고독은 때론 사람을 맑고 투명하게 하지만, 고립은 그 출구가 없는 단절이다.

다코타 족 인디언 오히예사는 이렇게 말했다.

“진리는 홀로 있을 때 우리와 더 가까이 있다.
홀로 있음 속에서 보이지 않는 절대 존대와 대화하는 일이 인디언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예배다.
자주 자연 속에 들어가 혼자 지내본 사람이라면 홀로 있음 속에는 나날이 커져가는 기쁨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것은 삶의 본질과 맞닿는 즐거움이다.”

홀로 사는 사람은 고독할 수는 있어도 고립되어서는 안 된다.
고독에는 관계가 따르지만, 고립에는 관계가 따르지 않는다.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관계 속에서 거듭거듭 형성되어간다.

홀로 있을수록 함께 있으려면 먼저 ‘자기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하면 그 누구를 물을 것 없이 그 인생은 추해지게 마련이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즐거움이 없으면 그곳에는 삶이 정便프?않는다.
즐거움은 밖에서 누가 갖다주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인생관을 지니고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일상적인 사소한 일을 거치면서 고마움과 기쁨을 누릴 줄 알아야 한다.
부분적인 자기가 아니라 전체적인 자기일 때, 순간순간 생기와 탄력과 삶의 건강함이 배어나온다.
여기 비로소 홀로 사는 즐거움이 움튼다.

‘누가 홀로 가는가?’

‘태양, 태양이 홀로 간다.’

인도의 가장 오래된 「베다」 경전에 나오는 문답이다.

내가 소싯적부터 즐겨 외는 청마 선생의 ‘심산 深山’이란 시가 있다.



심심 산골에는

산울림 영감이

바위에 앉아

나같이 이나 잡고

홀로 살더라.


- 법정스님 신작 에세이 「홀로 사는 즐거움」 중에서


(2004.09)
:

불우한 자들이 낙원을 만들고 모든 낙원은 지옥속의 낙원이다

조화로운 삶 2008. 1. 31. 21:24
라인홀트 매스너는 유럽 알피니즘의 거장이다. 그는 히말라야에 몸을 갈아서 없는 길을 헤치고 나갔다.
그는 늘 혼자서 갔다. 낭가파르바트의 8.000미터 연봉들을 그는 대원 없이 혼자서 넘어왔다.
홀로 떠나기 전날 밤, 그는 호텔 방에서 장비를 점검하면서 울었다. 그는 무서워서 울었다.
그의 두려움은 추락이나 실종에 대한 두려움은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이 인간이기 때문에 짊어져야 하는
외로움이었다.  그 외로움에 슬픔이 섞여있는 한 그는 산속 어디에선가 죽을것이었다. 길은 어디에도 없다.
앞쪽으로는 진로가 없고 뒤쪽으로는 퇴로가 없다. 길은 다만 밀고 나가는 그 순간에만 있을 뿐이다.
그는 산으로 가는 단독자의 내면을 완성한다. 그는 외로움에서 슬픔을 제거한다.
그는 자신의 내면에 외로움의 크고 어두운 산맥을 키워나가는 힘으로 히말라야를 혼자서 넘어가고
낭가파르바트 북벽의 일몰을 혼자서 바라본다. 그는 자신과 싸워서 이겨낸 만큼만 나아갈 수 있었고,
이길 수 없을때는 울면서 철수했다.

퇴계는 평생을 산이 가까운 고향마을에서 살았다. 산 가까이 살기 위하여 그는 무려 40여 차례나 임금에게
사직서를 보냈다. 퇴계는 안동의 청량산을 즐겨 찾았고 멀리 갈 때는 풍기의 소백산까지 다녔다.
제자들을 데리고 다니며 산수의 의미를 가르쳤는데 한 번 산행에 며칠씩 걸렸다. 퇴계는 도피와 일탈로서의
산행을 나무랐다. 산속에서 '청학동'을 묻는 자들의 몽환을 퇴계는 꾸짖었다. 산에 가서 '안개와 노을을
마시고 햇빛을 먹으려는 자들'을 퇴계는 가까이 하지 않았다. 산에 속아넘어가서 결국 자신을 속이게 되는
인간들을 퇴계는 가엾게 여겼다. '스스로를 속이지 않겠다'라는 것이 산에 처하는 퇴계의 마음이다.
산이 인간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그 정화된 마음으로 다시 현실을 정화시킬 수 있을 때 산은 아름답다.
산에 관한 퇴계의 글들은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퇴계의 산은 이 세상의 한복판에서 구현되어야 할
조화의 산이다.

우리는 매스너의 길을 따라서 산에 오를 수도 없고 한산자나 도가의 길을 따라서 산에 오를 수도 없다.
매스너를 따라가자니 외로움과 싸울 일이 두렵고, 한산자를 따라가자니 몽환의 열정이 모자라기도 하고
우선 생활이 발목을 잡는다. 아마도 우리는 퇴계의 멀고 먼 뒤를 따라서 겨우 산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퇴계의 산행은, 돌아서서 산과 함께, 산을 데리고 마을로 내려오기 위한 산행이고 인간의 마을을 새롭게
하기 위한 산행이다. 마음속으로 산을 품고 내려오려 해도 산은 좀처럼 따로오지 않는다. 휴일의 날이
저물고 사람들 틈에 섞여 산을 내려올 때, 성인은 벌써 산을 다 내려가서 마을에 계신다.

천하에 무릉도원은 없다.


김훈, [자전거 여행] 중에서


(2004.09)
:

Life is (인생이란)

조화로운 삶 2008. 1. 31. 21:19
Imagine life as a game in which you are juggling five balls in the air.

(인생이란 5개의 공을 저글링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해보세요.)


You name them: work, family, health, friends, and spirit, and you're keeping all of them in the air.

(이름하야: 직장, 가정, 건강, 우정, 그리고 정신(종교), 그리고 이것들을 동시에 공중에 던져 떨어뜨리지 않게 논다고 생각해보세요.)


You will soon understand that work is a rubber ball.

(그러면 여러분은 직장 혹은 일이라는 것이 고무공임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If you drop it, it will bounce back.

(만약 떨어뜨린다 해도 다시 튀겨서 올라오죠.)


But the other four balls - family, health, friends, and spirit are made of glass.

(그러나 다른 4가지-가정과 건강과 우정과 정신은 유리로 만들어진 공입니다.)


If you drop one of these, they will be irrevocably scuffed, marked, nicked, damaged, or even shattered.

(만약 이것들을 떨어뜨린다면 그 공들은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흠집이 생기거나, 금이 가거나, 깨지거나, 어쩌면 아예 산산조각이 날지도 모릅니다.)


They will never be the same.(다시는 똑같아 질 수가 없지요.)

You must understand that and strive for balance in your life.


(여러분들은 반드시 그것을 이해하고, 인생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How?

(그렇다면 그 방법은?)



* Don't undermine your worth by comparing yourself with others.

(다른 사람의 것과 비교함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손상시키지 마십시요.)


It is because we are different that each of us is special.

(왜냐하면 우리 개개인이 모두 차이가 있다는 것 자체가 바로 특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Don't set your goals by what other people deem important.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간주하는 것으로 자신의 목표를 정하지 마십시요.)


Only you know what is best for you.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 Don't take for granted the things closest to your heart.

(늘 자신의 마음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이라고 당연히 받아야할 자격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Cling to them as your life, for without them, life is meaningless.

(그런 것들을 목숨처럼 소중히 하세요. 그런 것들이 없어지면 인생 자체도 의미가 없어지니까요.)


* Don't let life slip through your fingers by living in the past or for the future.

(과거나 미래에 연연함으로서 인생 자체가 손가락 사이로 술술 빠져나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By living your life one day at a time, you live ALL the days of your life.

(하루, 하루를 소중히 살아감으로서, 인생의 모든 날들은 제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 Don't give up when you still have something to give. Nothing is really over until the moment you stop trying

(아직도 뭔가 여력이 있고,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시도를 포기하는 순간까지는 끝이란 없는 법입니다.).


* Don't be afraid to admit that you are less than perfect.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데 두려워하지 마세요.)


It is this fragile thread that binds us together.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는 것은 바로 그 가느다랗고 완벽하지 못한 존재니까요. )


* Don't be afraid to encounter risks.

(모험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It is by taking chances that we learn to be brave.

(용감해지려면 기회를 과감히 선택해야 합니다.)


* Don't shut love out of your life by saying it's impossible to find.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는 이유로 사랑을 인생에서 쫓아내려 하지 마세요.)


The quickest way to receive love is to give.

(사랑을 받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주는 겁니다.)


The fastest way to lose love is to hold it too tightly.

(사랑을 잃는 가장 빠른 길은 그것을 너무 꽉 쥐고 있는 거죠.)


And the best way to keep love is to give it wings.

(그리고 사랑을 보존하는 가장 좋은 길은 그것에 날개를 달아주는 겁니다.)


* Don't run through life so fast that you forget not only where you've been, but also where you are going.

(인생을 너무 빠르게 질주하지 마세요. 그렇게되면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는지 조차 잊게됩니다.)


* Don't forget that a person's greatest emotional need is to feel appreciated.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감정은 칭찬받고, 인정받는 것임을 잊지 마십시요.)


* Don't use time or words carelessly.

(시간과 말을 부주의하게 사용하지 마세요.)


Neither can be retrieved.

(두 가지다 복구가 불가능하거든요.)


Life is not a race, but a journey to be savored each step of the way.

(인생은 쾌속 경주가 아니라, 한 계단, 한 계단을 음미하며 가는 긴 여행입니다.)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and today is a gift that's why we call it - the Present...

(어제는 역사 속에 묻히고 , 내일은 기약이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선물입니다. 그래서 바로 현재를 Present(선물)이라고 불리는거죠.)


Pres, COO of Coca-Cola Company

Douglas Daft

(코카콜라사 회장 더글라스 대프트)

(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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